그룹/스와핑야설

슈퍼맨 - 20부 25minutes가사

이정석 0 207 2017.08.12 01:35

-20부-

번영회 이사회 당일 풍물장터는 철수했지만 행상들은 아파트 안의 공터에서 여전히 천막을 친 채 장사를 하고 있고 강주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눈으로 보아 확실히 알게 된 상가의 상인들은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소장님, 오늘로 번영회장도 바뀌고 장터도 모두 끝나는 건가요?”

“글쎄다. 혹시 모르지. 농방에서 계속 회장을 할지도......”

“에이, 설마...... ”

“그런 자리는 모르는 거야. 우리 같은 사람은 귀찮아서도 안 하지만...... 공연히 자리 욕심내는 사람은 따로 있는 법이거든.”

“그래도 결국 소장님이 뜻하는 대로 될 거 아닌가요?”

“그야 그렇게 되겠지. 상가에서는 달리 대책도 없잖니?”

“소장님, 그런 거 보면 은근히 무서운 분 같아요. 표시도 안 나게......”

“훗! 그래?...... 그러니까 너도 조심해. 자꾸 까불면 잡아다 팔아먹을 거니까......”

“엄머? 호호호.”

인기척 후에 번영회장 부인이 사무실로 들어온다.

“실례합니다.”

“아! 어서 오세요. 요 며칠 안 보이시더니......”

“네, 소장님. 드릴 말씀이 좀......”

“네, 앉으세요. 미쓰김 차 좀 준비해 줄래?”

“아니요. 좀 조용한 데 가서......”

“아! 그래요? 그럼 어디서......”

“저쪽에 별실 있잖아요?”

미쓰김이 고개를 까딱하고는 돌아서서 혼자 쿡쿡거린다.

“아! 그럼 이리 오시죠. 미쓰김...... 저......”

“네, 알겠습니다. 다녀오십시오.”

-

“괜찮으시겠습니까? 달리 공간이 없어서......”

“네, 네......”

“앉으세요.”

강주는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 내밀며 자리를 권하고 회장 부인은 평소와 달리 새침하게 치마를 단속하며 앉는다.

“그래, 요즘 안 보이시더니......”

“소장님, 너무하셨어요. 일전에 장터에서는 전혀 내색도 안하시더니......”

“네...... 제가 우리 사모님에게는 참 미안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할 수 없었잖아요. 칼을 먼저 뽑아 드신 분은 회장님이었고, 저야 월급쟁이 회사원인데 살아남으려면 대적해 싸우는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흑!......”

“아니, 왜 이러세요? 그까짓 거 다 지난 일인데......”

“소장님, 저 좀 도와주세요. 그이 밀려나면 안돼요.”

“어이구 참...... 아니,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번영회장 안하면 어때요? 그까짓 것......”

“그게 아니라요. 저도 어젯밤에 처음 얘기를 들었는데...... 그간 감사하고 둘이서 상인들에게 비용청구를 과다하게 했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번에 밀려나면 발각된다고......”

“네? 그러면 더더군다나 제가 도와드릴 방법이 없죠.”

“아니요. 이제부터라도 막아나가면 된다고 하는데...... 중간에 밀려나면 막을 방법도 없고 발각되면 꼼짝없이 형사처벌 당한다고 하는데......”

“거기 감사는 누구에요?”

“한사람은 여잔데 장부를 보는 시늉만 해서 잘 모른다고 하고, 정작 짜고 한 사람은 준호 아빠라고 하더라고요.”

“나, 이런......”

“그래, 제가 어떻게 도와 드리면 됩니까?”

“이 일의 핵심에 소장님이 계시니까 그이랑 화해하고 앞으로 잘 해 보겠다고 해주시면 어떻게 안 될까요? 네? 소장님......그러면 몇 달 안에 차근차근 모두 채워 넣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회장님이 저에게 가 보라고 하시던가요?”

“아니에요. 제가 그냥 왔어요. 소장님, 저를 봐서라도...... 네? 소장님, 저하고는 친하게 지내셨잖아요.”

“솔직히 말씀해 보세요. 회장님이 괜히 이 마당에 사모님께 그 말을 했을 리가 없잖아요.”

“흑!......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래요.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회장님이 연임한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아니에요. 소장님이 적극적으로 밀어주면 될 거라고 했어요.”

“네? 참 나...... 금방 아니라고 하더니...... 하하하......”

“어머! 아니에요. 제가 말실수를......”

“좋아요. 일단 그렇게 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약속대로 채워 넣으셔야 한다고 전하십시오. 감사가 안 하면 저라도 연말에 비상 걸어 확인 할 테니까......”

전화가 울린다.

“소장님, 점심식사 어떻게 하실 거예요?”

“자식이? 네가 알아서 시켜?! 오 분 안에 갈 거야.”

“자! 그럼 일어나시죠.”

“소장님, 꼭 그렇게 해 주셔야 해요.”

“네, 알았습니다.”

-

“너! 이 자식, 일부러 전화 했지? 이게 완전히 구렁이가 돼 가지고......”

“어머! 아니에요. 소장님 걱정 돼서 그랬죠. 킥킥.”

-

“자, 모두 모이신 것 같은데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그 전에 제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야 그간 번영회 회비만 냈지, 한 번도 회의참석은 안 했습니다만, 오늘은 저에 대한 안건도 있으니 회장에 대한 것만 말씀 드리고 물러가겠습니다. 우리가 하루 이틀 얼굴보고 살 것도 아닌데 이런 일로 회장 거취에 대한 투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왕 회의에 부쳐진 마당이니 할 수 없지만 제 개인 의견은 그간의 모든 오해를 풀고 기존 회장님과 다시 뜻을 모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 뜻은 그리 알아주시고 제가 제출한 안건에 대해서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아유...... 그럼 잘 됐네......”

정작 문제 제기자인 강주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곳곳에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강주는 회의장소를 빠져나와 모처럼 한가한 마음으로 매장을 돌아본다.

“야, 비린내......”

“아...... 참, 소장님. 비린내가 뭐예요? 좋은 이름 놔두고......”

“하하하...... 야, 생선담당이 비린내만큼 좋은 별명이 어디 있냐?”

“이그...... 참......”

“야, 그런데...... 저거 뭐냐? 음...... 너...... 이 새끼, 색소 발랐지? 아줌마, 거기 도미 전부 밑으로 내려 봐요.”

“어...... 저, 저......”

“너, 잠깐 작업실로 들어와 봐.”

생선담당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강주를 따라 들어서고 강주는 작업실 창고를 열고 이곳저곳을 뒤져내더니 식용색소를 찾아내 바닥에 던져버린다.

“야, 이 새끼야...... 네가 아주 돌았구나? 이게 아주 사람 잡을 놈이네?......”

“.......”

“야, 인마. 너 걸리면 어떻게 하려고 창고에 색소를 보관 하고 있어? 황색도 있는 걸 보니 조기에도 발랐네? 아줌마, 거기 조기도 전부 바닥으로 내려요.”

“아니요, 소장님. 조기는 아직 안했어요.”

“저거, 전부 다 네가 쳐 먹어. 이 새끼야...... 이거 당장 폐기하고......”

“......”

“아, 인마. 로스 안 나도록 떨이판매를 잘 해야지. 물 간 생선에다가 색소를 발라서 팔 생각을 하냐? 그런 건 또 어디서 배워 가지고......”

“간혹 물건 들어올 때부터 색소봉지가 묻어오는 게 있어서 저도 그냥 한 번 해본 거예요. 죄송합니다.”

“야, 백정.”

“네, 병장...... 백정.”

“푸훗, 자식이...... 넌 뭐...... 찔리는 거 없어? 있으면 이실직고 해.”

“없습니다. 소장님...... 전 요즘 둔갑술 안 부린지 오래 됐습니다.”

정육담당이 군대 훈련소 흉내를 내며 분위기를 무마시킨다. 역시 고참은 어딘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화가 풀린다.

“고기에 맛술 같은 거 바르지 마. 알았어?”

“네, 저는 비린내처럼 그런 짓 절대 안합니다.”

“하하하...... 자식...... 그래, 그래...... 너 때문에 내가 웃고 만다. 자...... 그거나 빨리 치워라. 걸리면 큰일 난다. 야, 백정. 저...... 비린내 감독 잘 해.”

“네, 알았습니다. 야, 비린내 빨리 치워.”

“우이 씨......”

신선식품에는 식용색소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간혹 매장의 담당자들이나 심지어는 도매시장 유통단계에서 이미 물건의 빛깔을 내기 위해 색소를 물에 풀어 바르는 경우가 있어 요주의 대상이다.

“아줌마, 반찬들 빛깔이 왜 이래? 다 말라서 칙칙하게......”

“어머! 아니에요. 오늘 온 건데 그래요.”

“사이다 갖다가 좀 부어서 다시 버무려요. 그럼 좀 나으니까......”

“어머! 그래도 괜찮아요?”

“손님들 못 보게 컵에 따라와서 살짝 해야지...... 저기 새우젓도 국물 마르면 소금물 좀 끓여서 식은 다음에 붓고...... 손님들이 국물 많이 주면 좋아하잖아...... 눈치껏 잘 하라고......”

“아유, 네...... 호호호......”

강주는 이곳저곳 쇼 케이스의 물건들을 유심히 보며 계산대 후방 안내대로 돌아와서 서랍들을 열어 본다. 오늘따라 매장을 돌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강주를 보고 직원들은 아연 긴장한다.

“어이, 부소장.”

“네, 소장님.”

강주의 부름에 부소장은 긴장한 듯 옆으로 다가와 서고 강주는 서랍에서 열쇠를 하나 꺼내 손에 들고 흔든다.

“아니...... 이거...... 마스터 키 아니야? 이걸 여기에다 넣어 두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아, 네...... 주머니에 넣어두니까 일할 때 좀 불편해서요.”

“사무실로 좀 들어오소.”

강주는 사무실로 앞장서서 가고 부소장은 역시 머리 뒤를 만지며 따라 들어간다.

“이걸 거기 두면 계산원들에게 부정행위를 하라고 시키는 거나 다름이 없어. 저 애들 마음대로 반품키를 조작할 수도 있는 거 아니야?”

“......”

“보아하니 자리 비웠을 때 처리하라고 거기 둔 모양인데...... 고정사항 발생했을 때 즉시 처리 해주려고만 하지 말고...... 계산원들한테 체크해 두라고 하고 나중에 처리해 주도록 하란 말이야. 주머니가 불편하면 차라리 옆구리에 차고 다니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강주는 자신이 자리를 자주 비우니 딱히 부소장을 심하게 나무랄 수도 없었다. 혼자 안내대 일을 하다가 잠깐씩 자리를 비우는 사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그런 모양이었다.
부소장을 내보낸 후 담배를 피워 물다 문득 생각나는 일이 있는 듯 미쓰김을 부른다.

“여보야.”

“아이 깜짝이야...... 왜요?”

“며칠 전에 미쓰윤이 요즘 과부족을 많이 낸다고 했지?”

“네, 어제도 구천 원 정도 남았어요.”

“남아? 야...... 이거 남는 건 더 문젠데...... 거기 백업슬립 좀 다 이리 가져와 봐.”

강주는 미쓰윤이 계산한 슬립을 들고 확인을 해 내려가다가 펜을 들어 한 군데 표시를 해두곤 다른 슬립을 골라 풀어헤치다가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미쓰김에게 말을 한다.

“야, 이거...... 씨바...... 이걸 어떻게 해야 되냐?”

“어머! 왜요? 소장님......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미쓰윤이 장난을 치는 모양인데...... 이것 봐...... 반품키를 여기저기 많이 돌렸네...... 저걸 문제 삼았다간 키 관리를 소홀하게 했다고 부소장도 문책을 당할 텐데......”

“아유...... 혹시 정상적으로 부소장님이 반품처리 해준 걸지도 모르잖아요?”

“돈이 부족한 건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남는 건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런 건 돈을 빼내려고 반품키를 틀고 숫자를 잘못 쳐서 0을 한 개 더 누르면 그런 수가 생긴다고...... 안 보는 사이 빨리 처리하려다 그런 일이 생기지.”

“어머! 그럼 어떻게 해요?”

“휴...... 그냥 문제 삼지 말고 조용히 그만두게 하는 게 좋겠다. 저런 놈을 데리고 있을 수도 없잖아?”

“피...... 그 핑계로 어떻게 해 보실 건 아니고요?”

“허허...... 자식이 사람을 완전히 물총강도 취급을 하네?”

“뭐...... 물건 훔치다 잡히는 여자들한테는 다 그렇게 하시고선...... 차라리 그렇게 하시고 그냥 데리고 있어요? 미쓰윤도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경리로 들어갈 때 됐는데......”

“그러니까 더 안 돼. 저런 놈이 사무실 차고 앉아 있으면 괜히 죄 없는 엉뚱한 소장이 신세 망쳐...... 그리고 인마, 이런 일로 우리 애들한테 흥정했다가 자칫 본사에 보고라도 들어가면 직격탄으로 내가 당할 수도 있는데......”

“피...... 저는요?”

“너는 인마, 네가 나를 자빠뜨린 거지. 킥......”

“으이그......”

“나는 모른 척하고 매장에 있을 테니까 네가 불러들여서 알아듣게 얘기하고 다른 직원들 모르게 집에 보내. 알았어? 에이...... 씨바......”

“네......”

-

“네, 최소장입니다.”

“아! 네, 저 번영회 총무입니다.”

“아! 벌써 회의를 마치셨나요?”

“네, 정작 오래 걸릴 것이 신임 회장 선출 문제인데, 소장님이 그러고 나가시니 그냥 통과되어 버렸습니다.”

“아, 네. 잘 됐군요.”

“그리고 요구하신대로 십년간 권리 인정해 드리기로 의결되었고요. 내일 공증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과일행상은 부차적인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결국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아! 모두 잘 되었네요. 연락 주셔서 고맙습니다. 장터는 공증 직후에 철수시키도록 하겠습니다.”

-

“야! 미쓰김. 게임 끝났다.”

“어떻게 됐어요?”

“응, 다 잘 됐어. 부소장한테 오늘 매장에서 파티하자고 해라.”

“매장에서요?”

“응, 우리 회식비도 없잖아. 돈 다 쓰고...... 정육담당에게 등심 좀 내 놓으라고 하고...... 너? 매장 안에서 회식 안 해봤어?”

“네.”

“이런...... 부소장 좀 와보라고 해.”

-

“부소장, 우리 회식비는 없고, 고기는 먹고 싶고...... 매장에서 회식 해 본 적 있어?”

“아! 종이박스 깔고......”

“그렇지! 오늘 실시!”

폐점 후 환기를 위해 출입문을 반만 내려두었다. 계산대 뒤 공간에 종이박스를 잔뜩 깔고, 온 직원이 둘러앉아서 생선코너에서는 회와 매운탕, 정육코너에서는 각종 고기...... 야채 코너에서는 온갖 푸성귀를 내어놓고 강주가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소장님,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오! 그래...... 시작하지.”

“와! 요즘 회식을 너무 자주 해서 허리띠가 점점 부족해지는데요.”

매장이 평소에는 손님만을 위한 공간이지만 폐점 후인지라 마음껏 음악도 크게 틀어두고 자유롭게 오가며 즐길 수 있어 직원들의 표정은 식당에서 갖는 회식보다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나서는데, 누군가 부른다.
하늘거리는 치마 밑으로 종아리가 늘씬하다.

“저...... 소장님......”

“아...... 네...... 어?......”

“네, 기억하시네요. 저 상무님 비서 윤보라예요. 안녕하셨어요?”

“오...... 그래, 보라씨......”

보라는 사내에서 손꼽히는 미인으로 전에 반포에 근무하던 희숙이와 쌍벽을 이루는 미모의 소유자였다. 희숙이가 영업소에서 가장 예뻤다면 본사에서는 보라가 가장 예쁜 여직원으로 정평이 나 있어 모든 남직원들이 침을 흘리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비서실에 근무를 하니 주위에 접근하기도 여의치 않아 남직원들의 손가락 오형제만 바빠지게 만드는 그런 여직원이 강주를 찾아온 것이다.

“아니, 그런데...... 이 시간에 수원까지 어쩐 일입니까?”

“네...... 드릴 말씀이 좀 있어서요. 시간 좀 내 주시겠어요?”

“아, 그러죠. 잠시만 기다리세요.”

술도 한 잔 됐는데 보라를 보고 나니 좆이 서서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근근이 일을 마치고 손으로 몇 번 흔들어 주곤 아쉬워하며 지퍼를 올린다.

“자, 사무실로 갑시다.”

“아니요. 괜히 직원들 보는데...... 어디...... 다방이라도......”

“아, 그럼...... 이리 와요.”

강주는 보라를 별실창고로 안내해 소파에 앉히고 음료수를 꺼내준다.

“어머...... 여기는 뭐예요? 창고 같기도 하고 숙소 같기도 하고......”

“아...... 다른 사람 창고예요. 멀리 있는 사람이라 그냥 내가 열쇠만 관리해 주죠. 음...... 그런데 무슨 일로......”

“아, 네...... 저...... 소장님. 부탁을 좀 드리려고 왔어요.”

“아, 글쎄...... 말만 해요. 보라씨 같은 미인이 부탁을 하는데 별이라도 따다 바쳐야 남자지. 하하하......”

“어머, 참...... 소장님도...... 저...... 아까 동생한테서 전화를 받았어요. 소장님이 그만 두라고 하셨다고......”

“응?...... 미쓰윤이...... 아! 그러고 보니...... ”

“......‘
“그런데 자매간 에 전혀 안 닮았네? 이름도 그렇고......”

“네...... 미진이는 아빠를 많이 닮았고 저는 엄마를 닮았어요.

“음...... 미진이도 한 얼굴 하던데...... 부모님이 모두 선남선녀 같으신 모양이네. 음...... 어쨌든...... 그래, 내용도 모두 알고 왔어요?”

“네...... 한번만 용서를 해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대신 정신 차리도록 따끔하게 혼내 줄게요.”

“보라씨, 미진이를 그냥 집에 보내준 게 용서해 준 거예요. 그거 절도 아닙니까?”

보라도 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소장님도 마스터키 관리를 소홀히 하신 책임도 있는 거 아니에요? 아무리 부소장님 열쇠라지만 결국 매장 책임자는 소장님이신데 무관하실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술도 취한 김에 순간 강주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민다. 얼굴이 반반하고 비서실에 근무하다보니 만나는 직원마다 친절하게 상대해 주는 것이 몸에 배어 도도하기가 짝이 없다. 혹시 임원들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라도 들어갈까 두려워 간부들조차도 함부로 굴지 않으니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다.

“이런...... 씨바...... 좆같은 년을 봤나? 너 이년, 지금 뭐라고 했어? 음...... 좋다. 네가 비서실에 있다고 하늘 높은 줄 모르나 본데......”

“어머머...... 뭐, 뭐라고요? 무슨 그런 욕을...... 어머, 세상에......”

“그래, 이 씹할 년아. 나는 보고서 쓰고 견책 받을 테니 너는 네 동생 년 옥바라지 한 번 해 봐라. 자, 지금 전화 걸어서 신고할 테니까 네가 상무님한테 전화를 하든지 전무님한테 전화를 하든지 네 씹 꼴리는 대로 해서 한 번 빼내 봐라.”

강주가 휴대폰을 꺼내 신고를 하려 하자 보라는 황급히 손을 잡아 만류하고는 휴대폰을 빼앗아 버린다.

“어머! 소장님...... 저, 저...... 그런 말씀이 아니고요......”

“좆 까는 소리 하지 말고 전화기 빨리 이리 안 가져와? 내가 너...... 힘으로 뺏으면 못 뺏을 거 같아서 그래?”

보라는 얼른 신을 벗고 소파로 올라가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한다. 몸에 밴 도도함에 임원을 모시고 있다는 강점이 강주에게도 통할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 밖의 행동을 보고 오히려 보라가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어머, 소장님. 제발...... 제가 당황이 돼서 그랬어요. 잘못했습니다. 정말이에요. 이렇게 빌게요.”

“후우...... 씹할 년이 진작 그럴 것이지...... 어디서 건방을 떨고 있어...... 이리 전화 가져와.”

“저...... 신고 안 하실 거죠?”

“아...... 이...... 씨바, 좆같은 게 자꾸 토를 달아. 네년이 와서 성질만 안 건드렸어도 신고 안할 건데 이젠 물 건너갔다. 한 석 달 정도만 구치소 옥바라지할 생각해라.”

“어머! 안 돼...... 그럼 우리 아빠한테 미진이 죽어요. 지금 그만두는 것도 회사에 전화해서 물어볼지 모르는데...... 그렇게 되면 걔 쫓겨나요. 허엉......”

보라는 아예 강주가 앉은 자리로 건너와 무릎을 꿇고 팔에 매달려 울며 사정을 한다.

“이런...... 씨바...... 이 팔 안 놓을래? 네년이 내 성질을 건드려서 그런 거 아냐?”

“제가 잘못했어요. 소장님...... 이렇게 빌게요.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엉...... 허엉......”

“후...... 너희 아버지가 그렇게 무섭냐?”

“네에...... 흑...... 흐흑...... 아직 아빠한테는 말도 못 꺼냈어요. 제가 소장님부터 만나본다고......”

“그런데 네년이 와서 일을 더 크게 만들어?”

“잘못했어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 흑, 흑......”

“좋다. 그럼 우리 거래 하나 하자. 그럼 신고도 안하고 미진이도 계속 다니게 해줄 테니까......”

“정말이요?...... 그런데...... 무슨 거래를......”

“뭐, 알면서 뭘 물어 봐? 네가 나한테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잘 생각해 봐.”

“제가요? 어머! 설마...... 아유...... 안 돼요. 세상에...... 제발 봐 주세요...... 소장님......”

강주는 전화를 꺼내 부소장에게 먼저 집에 왔다며 마무리를 당부하고 대뜸 옷을 벗기 시작한다. 보라는 그 모습을 보고 경악하며 강주의 다리를 잡고 매달려 사정을 한다.

“제발...... 소장님...... 저 다음 달에 결혼한단 말이에요.”

“야, 네가 지금 나한테 숫처녀라고 하고 싶은 거냐? 허허...... 참.....”

“아니요....... 그게 아니고......”

“그럼 뭐야?”

“저......사실은 보름 전에 수술해서 그래요. 그 수술......”

“이런...... 씨바 벌써 개창 난 년 아니야? 너 예쁜이수술 말 하는 거냐?”

“......”

“그럼, 좋다. 씨바...... 돈 들여서 수술까지 했다는데...... 요즘은 그것도 혼수품목에 들어가니? 하하하......”

“......”

“그 대신 외상이다. 아, 씨바...... 오입도 외상을 해 주네...... 너 결혼식 하고 신혼여행 다녀오면 네 발로 기어와서 나한테 다리 벌려. 알았어? 그렇게 할 수 있겠어?”

“네, 소장님. 그럴게요. 제발 오늘은 용서해 주세요.”

“좋아. 옷 벗어.”

“네? 아유...... 소장님...... 나중에 하기로 했잖아요?”

“씨바...... 좆같은 년아. 내가 널 어떻게 믿어? 사진이라도 찍어 둬야지.”

“아, 네...... 알겠어요. 그렇지만...... 혹시라도 인터넷에 올리시면......”

“알았어. 나도 신세 조질 일은 안 하는 주의니까 그런 걱정 말고...... 얼른 벗어.”

“네......”

강주는 보라를 벗겨두고 별별 요상한 포즈를 요구하며 사진을 찍는다. 좆이 부풀어 불편해지자 바지를 마저 벗는다.

“어머, 소장님...... 안 돼요.”

“걱정 마. 안할 테니까...... 자, 좀 빨아 봐. 이건 괜찮잖아.”

“아, 네...... 후룹...... 쭈우웁...... 턱, 턱, 턱.”

“아하...... 흑...... 씨바...... 잘...... 하네......”

“누구랑...... 흐윽, 으흑, 결혼...... 하냐?”

“후룹...... 음...... 우리 회사......쭈웁...... 사람 아니에요.”

“흐윽, 으으으...... 그만......”

“으음...... 하아...... 네에......”

강주는 보라가 입으로 빨아주자 희자가 갑자기 떠올라 보라를 화장실로 끌고 가서 샤워를 하라고 시킨다. 셔터를 계속 누르며 사진을 찍자 보라는 안심하고 다양한 포즈로 샤워를 하고 강주는 이내 휴대폰을 창틀에 올려두고 샴푸를 집는다.

“자, 돌아봐. 엎드리고......”

“아하항...... 소장님...... 안된다니까요. 제발......”

“알았어. 씹할 년아. 어디 그 구멍만 구멍이냐? 걱정하지 말고 돌아 봐. 나도 약속은 지킬 테니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보라는 주춤주춤 돌아서긴 하는데 영 불안한 표정이다.

“그럼...... 조심하세요. 하아앙...... 아플 텐데...... 앗 차가워......”

강주는 손가락을 집어넣고 빙빙 돌려주면서 구멍을 키운다.

“우훗, 씨바...... 쑤욱 잘 들어가네...... 너 종종 해 봤나 본데......”

“아흥...... 아니에요...... 처음...... 이에요...... 아야...... 살살......”

“자, 이제 좆 들어간다. 움직이지 마. 힘 빼고...... 우훗......”

“아아악...... 아학...... 아유, 살살 좀......”

“후욱, 훅, 훅, 턱, 턱.”

“아흥...... 아학, 아학, 하아아악.”

한참을 박아대던 강주가 사정감이 몰려오자 보라를 돌려 앉히고 입에 들이댄다. 항문에 들어갔다 나와서 그런지 보라는 도리질을 치지만 강제로 볼을 눌러 밀어 넣고 사정을 한다.

“후웁, 웁, 음, 음......”

“삼켜. 뱉어내면 넌 죽어.”

“흠, 음...... 우욱, 우우웁...... 꿀꺽...... 우우욱...... 켁, 켁...... 우우우욱......”

좆물을 입에 물고 몇 번을 헛구역질을 하다가 강주가 노려보자 결국 삼키고는 바로 토악질을 한다.
강주는 다시 휴대폰을 들고 그 모습들을 찍으며 손으로 좆을 흔들어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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