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스와핑야설

슈퍼맨 - 22부 플라스틱아일랜드트렌치코트

윤영순 0 193 2017.08.12 01:35

-22부-

소식을 들은 행상들도 나름대로 다행이라는 생각에 하나 둘 짐을 꾸리기 시작한다. 강주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서 막상 시작하기는 했지만 무더운 날씨에 천막 밑에서 장사를 한다는 것이 보통 고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인들이 철수를 하는 듯 보이자 뒤늦게 손님들이 달려들어 물건들을 고르느라 여기저기 어수선한 가운데 강주는 매장으로 돌아간다.

“자, 그럼...... 나중에 의왕에서 보십시다.”

“네, 소장님......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상가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그간 과일행상을 하던 사람이 서서 기다리다 강주를 보고 반색을 한다.

“아이고, 소장님. 많이 기다렸습니다.”

“허 참! 별일입니다. 왜 저를 기다리십니까?”

“아유, 그러지 마시고 저 좀 살려주십시오. 저 이번에 까먹은 돈이 얼만 줄 아십니까?”

“아니? 그게 왜 내 탓입니까? 내가 처음에 경고했잖아요. 돈이라면 나도 만만찮게 까먹었으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럼, 뭐요?”

“번영회에선 이제 무작정 나가라는데, 저 이거 하느라고 트럭도 사고 이것저것 돈 들인 게 많은데...... 뭐 어떻게 살 길을 좀 찾아야지 싶어서, 이렇게 염치불구하고 부탁 좀 드리러 왔습니다.”

“그래, 절 보고 뭘 어떻게 해 달라고요?”

“소장님께선 이런 계통을 잘 아시니까 혹시라도 제가 뭐, 할 수 있는 일이 있으시면 좀......”

“나 원...... 아니, 그래...... 나한테 그런 부탁이 나옵니까?”

“이거 참...... 죄송하게 됐습니다. 어쩌겠습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그럼, 이렇게 합시다. 당신도 먹고 살아야 하는 일이니......”

“네, 어떻게요?”

“조만간 내가 우리 매장 옆으로 상가 외부주차장 공간에 천막을 일부 설치할 겁니다. 그 때 자리 하나를 임대해 줄 테니까 거기서 장사를 하세요. 그 대신 과일은 안 되니까 업종은 다시 생각하시고...... 임대 보증금도 지난번에 그 돈 갖고는 안 됩니다.”

“아유, 고맙습니다. 알겠습니다. 소장님.”

“계약은 천막 설치 끝나면 합시다.”

“네, 네.”

강주는 과일행상과 만나서 이야기를 한 김에 의왕에 공사중인 업자에게 전화를 하여 천막 설치에 관한 의논을 한다. 이제 외부주차장 및 공유면적에 대한 권리를 취득했으니 조경수를 일부 옮겨 심고 아파트 축대를 따라 천막을 설치하면 주차장 공간을 줄이지 않아도 야외에 기가 막힌 판매 및 휴게시설이 만들어질 것이다.

“혜숙아, 나야.”

“응, 왜? 나 지금 학교에 있는데......”

“너 말고...... 지수가 연락이 안 되네? 의논할 게 좀 있는데......”

“야! 너 지금 나한테 질투 유발시키는 거냐? 나는 여자도 아닌 줄 알아? 왜 올케를 나한테서 찾아? 이 나쁜 놈아......”

“하하하...... 성질머리하곤...... 그게 아니고 우리 매장 앞에 공간을 많이 확보해 뒀는데, 네 동생하고 지수한테 뭐...... 장사라도 좀 시켜봤으면 해서...... 네 동생도 집안에만 있는 거 보다는 활동을 조금이라도 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어머! 그래? 그럼 휴대폰이 꺼졌나 보지...... 내가 집으로 전화 해 볼게. 그리고 참...... 너...... 그 김과장이라는 인간......”

“응, 김과장이 왜?......”

“아유...... 그 인간이 자꾸 학교로 전화를 한다. 귀찮아 죽겠어.”

“학교는 어떻게 알고......”

“나도 몰라. 인터넷 검색을 했든지, 수원에 있는 이 학교 저 학교 다 알아 봤겠지. 뭐...... 그래서 강주씨한테 전화하라니까 직접 만나자는 거야. 돼지 같은 새끼가 강주씨 의왕매장 가지고 공갈치는 것 같기도 하고...... 마누라한테 사진이나 확 보내 버릴까보다......”

“이런...... 씨바...... 좆같은 놈을 봤나?...... 그래, 알았어.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마.”

“너, 잘못해서 회사에 소문나면 안 된다면서......”

“그야 그렇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지. 최악의 경우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너도 알다시피 내 밥벌이는 무궁무진하니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지금 네 동생하고 지수한테 시킬 일도 우리 매장하곤 상관없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래, 그럼 내가 전화 해보고 강주씨한테 전화 하라고 할게.”

강주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김과장을 압박하기 위해서 찍어둔 사진을 활용한다면 손쉬운 방법이겠지만 혜숙이 입장을 생각하면 그것도 썩 좋은 방법은 아니다.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전화를 한다.

“네, 윤보라입니다.”

“나야. 수원 최소장. 잠시 밖에 나와서 휴대폰으로 전화 좀 해.”

“네......”

-

“아, 여보세요.”

“네...... 저, 보라예요.”

“응, 어제 잘 들어갔어? 어제는 내가 좀 심했지? 미안하게 생각해.”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제 술도 취하고 또...... 보라가 성질도 돋우고...... 그래서 홧김에 그랬어. 이해해라. 나도 보라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시집간다니까 아깝기도 하고...... 하하하......”

“차암...... 소장님, 지금 병 주고 약 주시는 거예요? 어제는 그렇게 무섭게 하시고선...... 저,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 치......”

“하하하...... 너, 지금처럼만 사근사근하게 했어 봐라. 내가 어디 그러나?...... 어여뻐서 공주님처럼 매일 업고 다니지.”

“피...... 알았어요...... 어제는 버릇없게 굴어서 죄송해요. 하지만...... 이제, 앞으로는 제 동생 정말 잘 봐 주셔야 해요. 소장님.”

“그럼, 이제 내 애인 동생이니까 처제나 다름없는데...... 그렇지? 하하하...... ”

“아유...... 참...... 처제는 무슨 처제예요? 정말 큰일 나겠네...... 소문나면 큰일 나요.”

“하하하...... 그래, 그건 걱정하지 말고...... 저기...... 총무부 김과장 인사카드 빼내서 나한테 메일로 좀 보내 줘. 상무실 코드로 들어가면 제한 없이 다 볼 수 있잖아?”

“김과장님이요? 네, 알았어요. 지금 바로 보내 드릴게요.”

“그리고...... 지난번에 감사님이 말씀하시던데...... 어디...... 매출 심하게 떨어진 매장이 있는 모양이던데......”

“네, 잠실영업소가 주변에 경쟁점이 생겨서......”

“그럼 잠실에서 리포트 올라온 게 어딘가 있을 텐데......”

“그건 벌써 전무님 방에 올라 간지 오래 됐을 건데요.”

“그것도 찾아서 보내주고...... 비서실 직원끼리는 의사소통 별...... 문제없지?......”

“네, 알았어요. 그리고...... 소장님. 소문나면 안 되는 거 잊지 마세요.”

보라와 관계를 길게 끌고 갈 생각까진 없었는데, 김과장의 일도 있고 본사에 끄나풀 하나 정도 있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여우같은 계집애에게 사설을 늘어놓게 됐다.
자리로 돌아온 강주는 메일을 열어보곤 김과장과 잠실점에 대한 서류를 출력하고 무언가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며 새로운 서류를 작성해 내려간다.

“소장님, 뭘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

“응?...... 아, 별 거 아닙니다. 아가씨...... 야, 그리고 반포에 있던 희숙이는 연락이 잘 안되니? 어째서 전화도 없고...... 오지도 않고......”

“아, 조만간에 한 번 온다고 하긴 했는데...... 제가 다시 전화 해 볼게요.”

“그래...... 그리고 나는 서울에 좀 다녀오마. 아...... 씨바, 바쁘겠는데......”

강주는 보라를 통해서 정보를 입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희숙이 생각이 나서 미쓰김에게 재차 안부를 묻는다. 의왕매장 준공도 머지않았으니 서둘러서 인력을 갖춰야 할 때이다.
새로 작성한 서류도 함께 출력하여 가방을 챙겨 일어선다.

“미쓰김, 지금 금고에 돈 얼마나 있니?”

“아까, 두 시에 계산대 중간 인출한 거 그대로 있어요. 몇 백 될 거예요.”

“음...... 그럼 현금으로 백만 원만 꺼내 줘. 마감하기 전에 다시 줄게......”

“네......”

강주는 벤에 올라 서울로 차를 몰아간다. 중간에 진정이도 보고 싶어 의왕에 들렀다 갈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시계를 들여다보곤 곧장 서울로 향한다.
보라가 알려준 잠실영업소의 경쟁점으로 들어가 대뜸 사무실로 찾아간다. 매장에 들어설 일이 없으니 보안카메라도 걱정이 없다.

“실례합니다. 저...... 책임자 되시는 분이 어느 분이십니까?”

“네. 접니다만...... 어디서 오셨습니까?”

삼십대 중반의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의아해 한다.

“아! 네, 안녕하십니까? 저...... 다름이 아니고...... 아, 이거...... 아가씨가 있어서 말씀을 드려도 될까 모르겠는데...... 저, 사실은 제가 거래처에 인사를 좀 할 일이 있는데 지금 가진 게 현금뿐이라서 부피 때문에...... 혹시 확보하신 수표가 있으면 십만 원짜리로 교환을 좀 했으면 해서요. 새 수표는 받는 분이 부담스러워 하기도 하고......”

사내는 씩 웃으며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표정이다. 하기야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달라는 것도 아니니 사고 날 일도 아닌 바에야 매장을 찾아오는 손님에게 인색하게 굴 일도 아니다.

“아! 네...... 허허허...... 뭐, 그러시죠. 얼마나 바꿔드릴까요?”

“네, 아이고...... 고맙습니다. 백만 원입니다. 앞으로 이 매장 단골로 자주 이용하겠습니다.”

슈퍼에서 손님에게 수표를 받을 때는 이서를 할 수 있도록 스탬프로 이서 도장을 찍고 손님에게 이서를 받기 때문에 어느 슈퍼에서 수표를 받았는지 고스란히 알 수 있다.
강주는 수표를 받아들고 인근의 우체국으로 가서 작성한 서류와 함께 수표를 동봉해 본사로 송달한다.

“여보세요?”

“어머! 소장님?...... 또 왜요?”

“뭐...... 자꾸 보라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그러지......”

“아유, 참...... 잠깐만요. 나가서 전화 받을게요.”

“응......”

“네, 말씀 하세요.”

“음...... 지금 내가 우체국에서 총무부 김과장 앞으로 서류를 하나 보냈거든......”

“네...... 그런데 김과장님은 자꾸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응...... 다름이 아니고...... 그래, 말해줄게...... 내가 보라한테 비밀 만들 것도 아닌데...... 지금 내가 다른 매장을 하나 오픈 해주고 있는데, 김과장이 그걸 알고 자꾸 틀어 대서 말이야...... 김과장이 나를 심하게 압박을 해오니 견딜 수가 있어야 말이지...... 보라도 나중에 결혼하면 부업거리로 내가 우리 매장에 좋은 자리 코너 하나 공짜로 해 줄 테니까 협조 좀 해 줘.”

“어머! 정말이시죠?”

“아! 그렇다니까...... 우리 애인인데......”

“어머! 또, 또 그러신다.”

“뭐, 어때? 누가 듣는 것도 아닌데......”

“아유, 참...... 그래도요...... 알았어요. 제가 어떻게 해 드리면 되는 거예요?”

“응...... 내가 일부러 수취인 이름을 번지게 해서 잘 못 알아보게 했거든. 그러니까 내일 일찍 보라가 우편물을 챙겨서 비서실에서 내용물을 뜯어보라고...... 다른 비서들 다 있는 자리에서......”

“네...... 그리고요?”

“잠실에 있는 경쟁점에서 김과장한테 보내는 것처럼 수표하고 편지가 들어있으니까...... 하하하...... 편지 읽어보면 기절할 내용이거든...... 지금 여기 잠실이야. 수표도, 우체국 소인도 다 이쪽 거니까...... 보라는 그냥 수취인이 불분명하게 적힌 서류봉투를 확인 차 뜯어본 거고, 미친 척 상무님에게 있는 그대로 시치미 떼고 보고만 하면 되는 거야.”

“저는 그냥 그렇게만 하면 되는 거예요?”

“응, 그래...... 속을 보면 김과장에게 보낸 것을 다 알 수 있도록 내가 해 뒀으니까...... 알았지? 다른 사람이 우편물 챙기기 전에 일찍 해야 돼.”

“그럼, 코너는 꼭 주실 거죠?”

“아유, 그럼...... 이 일 아니라도 주지. 우리 보란데......”

“피...... 알았어요. 그럼 제가 나중에 전화 드릴게요.”

“그래, 안녕.”

다시 차를 몰아 수원에 도착하니 혜숙이와 동생, 지수가 기다리고 있다가 차에서 내리는 강주에게 대뜸 강짜를 부린다.

“뭐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퇴근한 거야?”

“참...... 불가사이다. 너희 회사에서는 너 같은 인간 왜 월급을 준다니?”

“아...... 계집애, 또 시작이다. 언제 왔어? 많이 기다렸어?”

“아니야. 우리도 금방 왔어. 막 전화 하려던 참이야.”

“안녕하세요? 저 홍민철입니다. 누나한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응, 그래...... 민철이. 만나서 반가워...... 앞으로는 형이라고 해. 자네 처하고는 진작 인사 했고...... 너도 그렇고 지수도 그렇고 다...... 이제는 내 동생이야. 알았지?”

“네, 형님.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어디 식사나 하러 갈까?”

“너...... 매장에 안 들어가 봐도 괜찮아? 그러지 말고 설명이나 해 줘.”

“그럴까? 그럼......”

강주에게 그간의 일을 듣고 있는 세 사람의 눈에 때때로 놀라움의 빛이 스치고 지나간다. 지수와 혜숙의 눈에는 애정이 듬뿍 실려 있다.

“와...... 형님. 대단하시네요.”

“어머머! 정말이에요. 대단하세요.”

“그러니까 앞으로 너희들이 할 만한 일을 한 번 찾아 봐. 민철이도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잖아? 그렇지?”

“네, 고맙습니다. 형님.”

휠체어를 밀고 있는 지수의 엉덩이를 몇 번 가볍게 두들겨 주고 아쉬움을 드러내니 부끄러운지 놀라서인지 목덜미까지 붉게 물들어간다. 하얗게 눈을 흘기는 혜숙이에게 웃으며 배웅을 해준다.

퇴근 무렵 번영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상가 삼층 식당에 올라가니 아니나 다를까 회장부인과 준호엄마까지 와 있었다.
우연인지 회장 옆에 준호엄마가 앉아있고 회장부인은 맞은편에 앉아 자연스레 강주는 회장부인과 함께 앉게 되었다.
테이블에는 이미 주문했는지 여러 가지 찬과 술, 가운데는 해물탕이 맛있게 끓고 있었다.

“소장님, 어서 오세요. 자, 당신이 이것저것 맛있는 것 좀 챙겨드려.”

역시 식탁 자리배치는 강주의 환심을 사기 위한 번영회장의 의도인 것 같다. 회장부인도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처럼 능수능란하게 받아넘긴다.

“네, 걱정은 접어두세요. 소장님, 식사부터 하셔야죠?”

“아닙니다. 술이 밥보다 낫네요. 술이나 한 잔 하지요.”

“아유, 매일 술 드시는 것 같던데...... 누가 챙겨주는 사람은 있어요?”

“자! 그것보다 오늘 하신다던 말씀은?”

“네, 우선 한 잔 하시고 천천히 말씀 드리죠.”

술이 오가는 사이사이 강주는 테이블 밑으로 회장부인의 다리 감촉을 즐기고 있다. 강주의 손이 닿으려 하면 회장부인은 안주를 집어 나르는 척하며 몸을 테이블에 밀착시켜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강주에게 틈을 내어주고 있다.

“자, 그럼 이렇게 합시다. 길게 얘기해 봐야 답도 없고, 어제 이사회에서는 준호아빠가 곧 나올 거라는 기대로 감사에 대한 안건도 없이 그냥 지나갔지만, 만약 일이 잘못 돼 감사를 새로 선임하게 되면 누가 제일 크게 피해를 봅니까? 준호아빠는 영영 못 나오고 회장님도 유치장에 들어가야 됩니다. 두 집에서 오백 마련하세요. 이번에 공증 선 것도 있고 하니...... 제가 오백 내 드릴게요. 내가 오늘 오백만 원짜리 해물탕 먹은 셈 치지요.”

“아이고, 소장님. 고맙습니다. 정말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그럼 오백은 언제 마련됩니까?”

“내일 바로 준비해 볼게요. 준호엄마는 이백만 어떻게 만들어 봐요. 네? 그래야 준호아빠가 빨리 나오지.”

“네. 그래야죠.”

“자, 그럼 늦게까지 이거......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 회장님...... 저는 이제 발동 걸리려고 하는데 벌써 일어나십니까?”

“아! 그렇죠. 이거 제가 워낙 술이 약해서......”

“아유, 그럼 당신 먼저 가세요. 제가 계속 소장님 대접해 드릴 테니까...... 준호엄마는 어떻게 할래?”

“저도 돈 마련하려면 서울에 좀 다녀와야 되겠네요. 내일 장사를 안 할 수도 없고......”

“아! 그래...... 그러면 되겠네. 당신이 남아서 소장님 좀 잘 모셔. 소장님 좀 봐주십시오.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아! 회장님. 섭섭합니다. 오백짜리 술상이 이거......”

“어머! 소장님, 제가 있잖아요. 제가 이차로 맥주 대접해 드릴게요.”

회장부인은 아양과 함께 강주 앞에 놓인 접시에 안주를 덜며 회장과 준호엄마에게 눈짓으로 얼른 가라는 신호를 보낸다. 속 모르는 회장은 연신 고개를 숙여 사죄하며 자리를 빠져나간다.

“이제, 갔어요. 아유, 그렇게 만지면 어떻게 해요. 들킬까 봐 혼났네.”

“후후후. 재미있잖아요.”

“여기도 눈이 있잖아요. 조심해야지. 나가요. 우리......”

“우리?...... 하하하...... 좋죠.”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정숙했던 회장부인이 강주에 앞서서 서두른다.

“어디로 갈까요. 사모님?”

“아이, 사모님 소리 좀 하지 말아요.”

“왜? 어때서요?”

“아이, 전에는 몰랐는데, 지금은 싫어......”

“그렇다고 이름을 부를까? 말이라는 게 습관 되면 안 되니까 그냥 사모님 하자.”

“아유, 징그러워. 호호...... 진짜 술 더 하실 거예요?”

“그럼, 내 숙소로 갑시다.”

“어제 거기요?”

“왜 싫어요?”

“아니...... 가요. 어서......”

-

“으흠...... 아하암...... 흐룹....... 쭈웁......”

“아이, 소장니임...... 제 입에서...... 술 냄새 안 나요?”

“뭐, 어때요? 나도 마셨는데......”

“으흥...... 싫어요. 나, 소장님한테 예쁘게 보이고 싶으니까 양치질도 하고 씻고 올게요.”

“그래, 그럼 오늘은 같이 씻어도 괜찮지?”

“아이 참...... 애기같이 왜 그래요? 호호호...... 어머, 그런데 여기 장식장이 하나도 없네요? 제가 몇 개 갖다 드릴게요.”

“회장이 알면 어쩌려고......”

“뭐, 돈 받은 걸로 하고 배달원 보내면 되죠. 내가 알아서 할게요.”

“그래 그럼...... 하하하...... 그러고 보니 그게 시집올 때 갖고 오는 혼수품이네?

“어머! 아이 참...... 몰라요. 창피하게 이렇게 늙은 신부가 어디 있어요?”

“늙다니...... 우리 애인이 어디가 늙어? 탱탱하기만 한데...... 오늘 우리 결혼 하는 거야. 이리 들어 와.”

강주는 회장부인과 함께 샤워를 하면서 그녀의 처녀를 가질 생각이다. 아직도 부끄러워하며 몸을 사리는 그녀의 엉덩이로 손을 뻗어 비누칠을 해주며 슬쩍 슬쩍 음순을 자극한다.

“내가 아침에는 회장이 다니던 길로 다녔지만 지금은 내 길을 새로 만들 거야.”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찬 물로 몸을 씻어내고는 샴푸를 들고 회장부인의 엉덩이에 좆을 들이밀어 한 팔로 허리를 잡아 번쩍 안아든다.

“엄머머...... 아유...... 어떻게 하시게요?”

“자 여기 잡고 엎드려 봐요. 사모님, 오늘 나한테 새로 시집오는 거니까 새것을 줘야지. 여기는 써 봤어요?”

회장부인의 항문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니 털썩 주저앉아 몸을 돌린다.

“아유...... 소장님...... 미쳤나 봐. 더럽게 거길 왜 건드려요?”

“말 해봐요. 거기...... 회장하고 해 봤어요?”

“아유...... 미쳤어요? 거길 어떻게 해요?”

“그럼 다행이네...... 내가 처음이니까...... 나한테 처음으로 줄 거지요?”

“아유...... 몰라...... 거길 어떻게......”

“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으면 되요. 자, 어서......”

할 수 없이 자세를 고쳐 잡는 회장부인의 등에 샴푸를 뿌리고, 긴장을 잔뜩 한 탓에 평소보다 바짝 조여진 항문에 발라준다. 음순을 좆 끝으로 문질러 밀고 들어간다.

“아아아흥...... 흐응......”

“후욱...... 후욱...... 쑤욱...... 쑤욱......”

몇 번의 좆질에 자극이 되어 콧소리를 흘린다. 강주는 다시 손을 들어 회장부인의 엉덩이를 심하게 때린다.

“철썩, 철썩...... 쑤욱...... 후욱.”

“아학, 아야...... 아야...... 소장니임...... 아파요오......”

“철썩, 철썩, 쑤욱......”

“아항...... 표시...... 나서...... 으흑...... 안 된다니까...... 아학.”

연신 엉덩이를 때리다가 한 순간 항문에 밀어 넣는다. 순간 강주의 머리에 주사를 놓는 간호사의 동작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흐윽, 아아아아아악...... 하악, 미쳤어...... 아아악......”

“쓰우우욱...... 아, 이거야...... 아하...... 쑤욱......”

“아항...... 아파...... 살사알...... 아흑......”

강렬한 조임에 좆이 절로 밀려 나온다. 다시 힘을 주어 물어대는 항문 속으로 밀어 넣는다.

“흐윽...... 이게 바로...... 좆침이야......”

“아학, 뭐라고...... 요? 하악......”

“좆침...... 후욱...... 쑤욱......

한참을 흔들어 대는 좆질에 회장부인은 새로운 자극에 눈이 뒤집힌다.

“하악, 아항...... 여보...... 소장니임...... 여보...... 하악.”

“그래...... 싼다...... 울컥...... 꿀럭......꿀럭.”

“아흐으응...... 따뜻해...... 아항...... 너무 좋아...... 요......”

좆을 빼내 남아있는 좆물을 짜내 등에 뿌릴 때까지 회장부인은 흥분을 감당 못하고 그 자세 그대로 변기통에 매달려 있다. 항문은 아직도 벌어진 채 움찔거리고 강주의 분신들은 항문을 빠져나와 사타구니로 달음질치듯 흘러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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