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스와핑야설

슈퍼맨 - 26부 황광희

손봉대 0 202 2017.08.12 01:35

-26부-

의왕 매장 건축업자의 빠른 대처로 며칠 만에 매장 입구 주차장에는 예쁜 분홍빛의 천막이 설치되어 슈퍼 쪽으로는 각종 거래처의 특판 사원들이 나와 행사를 열기도 하고 좌우 측면으로는 임대를 줘 간식 등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상가의 명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간 앙코르상가를 출입하며 지하 음식코너의 점주들과 교류를 터 두어 임차인들을 유치하는 어려움은 별로 없어 불과 십여 일만에 모든 코너를 임대해 줄 수 있었다. 평지에 코너가 마련되니 이동이 쉬워서 특히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젊은 주부들은 대환영이었다.
과일행상을 하며 애를 먹이던 이는 점포 폐점 후 포장마차를 열어 밤새도록 영업을 하고 아침 개장 이전 깨끗이 주변정리를 해 두어 강주가 관리하는 매장 앞 공간은 24시간 쉴 틈이 없는 상가의 명소로 꼽히고 있었다.
번영회장의 부인은 하루라도 강주가 농방에 올라오지 않으면 전화를 하여 차 마시러 오라고 할 정도로 강주에게 빠져들어 남편 모르는 단꿈을 홀로 꾸고 있고, 강주는 상가에서의 입지가 날로 강화되어 실질적인 번영회장의 고문 역할을 하며 중대안건에 빠짐없이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오늘도 주차장에 나와 행사코너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 강주의 모습에 한껏 여유로움이 보인다.

“저...... ”

“아! 네...... 손님. 뭘 도와 드릴까요?”

“저...... 수박을 하나 샀는데, 들고 가려니 무거워서 좀......”

“아! 이리주세요. 계산대에 부탁을 하시면 배달을 해 드릴 건데......”

“아니요. 배달이 많이 밀렸더라고요. 지금 들고 가야 하는데......”

강주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하여 어쩌지 못하고 얼굴을 바라본다. 얼굴 예쁜 것들은 꼭 이렇게 특별대접을 받고 싶어 한다. 얼굴 예쁜 것들의 쇼핑문화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고 소리 높여 부르짖는다. 속으로만...... 하기야 허리도 부실한 것이 수박 한 덩이 제대로 못 들게 생기기도 하였다. 민소매옷의 미색 투피스, 짧은 치마 아래 드러난 다리를 수박을 붙잡은 채 엉거주춤 바라보다 손님이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아저씨?”

“아! 네. 가시죠. 제가 들어다 드리겠습니다.”

“어머! 그래 주시겠어요? 고맙습니다.”

“네, 앞서 가시죠. 그 봉투도 이리 주세요. 어느 아파트에 사십니까? 제가 처음 뵙는 분 같은 데......”

“어머나! 손님들을 모두 기억하시나 보죠?”

“아, 예. 자주 뵙는 분들은 기억나기 마련이죠.”

“그러세요? 저는 여기 다니러 왔어요.”

“역시, 그러시군요.”

“아! 저기 아파트 경비실에 좀 맡겨주시겠어요? 제가 차에 물건을 두고 온 것 같아서......”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자, 안녕히 가십시오.”

강주는 오다보니 별실창고 앞까지 오게 되어 후덥지근한 날씨에 샤워라도 할 생각으로 창고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처음에는 남이 버린 침대 하나 주워서 잠깐씩 눈만 붙일 생각이었지만 그사이 다녀간 여자들이 한두 가지씩 채워 둔 물건들이 가득하여 지금은 여느 살림집보다 못하지 않은 살림살이가 채워져 있다.
그중에도 부녀회 총무가 이사하는 집에서 얻어 온 구형 에어컨이 압권으로 별실 창문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샤워를 마치고 선풍기 앞에 서 물기를 털어 내는데 전화가 울린다. 에어컨을 틀어두고 선풍기를 돌리니 아방궁이 부럽지 않다.

“소장님, 저 희숙이에요.”

“응, 그래...... 일찍도 보고한다. 애들은 좀 구했니?”

“네, 호호호 죄송해요. 열 명 모두 구했고요. 그런데 소장님 아시는 애들은 하나도 없어요. 매장이 의왕이라 안양 쪽에 사는 애들로 구성했거든요.”

“그래, 향미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애들이면 나야 굳이 몰라도 상관이 없지.”

“저...... 그런데요. 소장님......”

“그래, 왜?”

“지금 이쪽에 냉장설비들이 들어오는데...... 이런 기계류는 제가 잘 몰라서 저녁에라도 한 번 올라오셨으면 좋겠는데요.”

“자식, 너...... 지금 나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킥킥......”

“어머! 아니에요. 치...... 소장님, 호호호...... 그러실 때...... 은근히 재수 없다는 거 아세요? 호호호......”

“이 자식이...... 하하하...... 좋다. 뭐...... 그렇다고 치고...... 여기 코너도 저녁 늦게까지 장사를 해서 좀 더 두고 봐야 되는데...... 그러면 내가 일단 보낼만한 사람을 알아보고 보내줄 테니까 좀 기다리고 있어 봐.”

“네......”

-

“여보세요? 김과장님?......”

“아! 네...... 소장님. 반갑습니다.”

“그래...... 유아용품으로 결정하셨다는 소식은 엊그제 저 사람 만났을 때 들었습니다. 그쪽 사람들은 만나 보셨습니까?”

“네, 벌써 보증금 치르고요. 매장 정리 되는 대로 물건 넣어주기로 계약 마무리 지었습니다.”

“네, 잘 하셨네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부탁을 좀 드려야 되겠어서 전화 했습니다.”

“아이고...... 부탁이라니요. 말씀만 하십시오. 하하하......”

“허허허...... 민망하게 또 왜 이러십니까? 저기...... 의왕에 지금 기계설비가 들어오는 모양인데 김과장님이 시간 되시면 저 대신 좀 가셔서 관리를 해주셨으면 해서요. 제가 지금 몸이 매여서 나가기가 좀 그러네요.”

“아, 그러지요. 그거야 제 전공 아닙니까? 이럴 때라도 도움이 되니 다행이네요. 아! 잠깐만이요. 집사람이 바꿔 달라고 하네요.”

“네......”

“여보세요? 당신이에요?......”

“응, 왜?......”

“뭐예요? 나는 바꿔 달라고 하지도 않고 벌써 끊으려고 했어요?”

“뭐야?...... 왜?...... 또...... 엊그제도 만나고선......”

“피...... 저 이한테 들으니깐 당신...... 젊은 애인들이 한 둘이 아니라던데...... 그렇게 저한테 소홀히 하시면 저도 다 생각이 있어요?”

옆에서 김과장이 껄껄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김과장 부부는 이미 강주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한 후 몇 번 술자리를 가지며, 강주는 김과장 부인과...... 김과장은 강주가 붙여 준 여자와 모텔로 가서 서로의 소리를 들어가며 나란히 밤을 보낸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어쩌면 강주가 없이 두 사람만 있을 때 서로가 불편해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강주가 밀어붙인 일이었다. 함께 오입을 즐기고 모텔을 나서서도 바로 헤어지지 않고 식사도 함께 하며 한 식구처럼 지내다 보니 김과장 집에서 술을 마셔도 강주가 있을 때는 강주 옆에는 의례히 김과장 부인이 앉아 시중을 들곤 한다. 이제는 서로가 프리하게 자유연애를 하는데 익숙해져 낯을 붉힐 일도 없어졌고,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도 서로에게는 더 이상 기대치가 없으니 실망할 일도 없어 전보다 더욱 돈독해진 모습인데다, 영문을 모르는 아이들은 그저 다정해진 부모의 모습에 오히려 행복해 하는 모양이었다.

“또 공갈이야? 하하하...... 뭘 어떻게 할 건데?......”

“저 이가 요즘 자꾸 잠자리에서 제 방으로 건너오는데, 나 이렇게 모른 척하면 당신 배신하고 확 안아줘 버릴 거예요. 호호호......”

김과장이 또 소리를 치는지 멀리서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려온다.

“야! 내가 언제...... 당신이 그런다고 최소장이 속을 줄 아냐?”

“아! 그야 물론 안아줘야지...... 하하하...... 당신이야 내 애인이지만 김과장은 현지 관리인 아냐? 관리인이 악기를 점검하겠다는데 그걸 어떻게 말리나? 하하하...... 보라고...... 계급도 내가 훨씬 높잖아. 김과장은 과장이고 나는 소장이니까 별이 두 갠데...... 하하하......”

“피...... 그렇게만 해봐요? 어디 두고 봐......”

서둘러 옷을 입고 매장 사무실로 들어가는데 부녀회 총무에게서 전화가 온다.

“동생?”

“아! 누님, 식사하셨어요?”

“호호...... 그래서 전화했지. 왜? 밥 좀 사줄 거야?”

“그럼요. 대접해 드려야지요. 마침 점심때네......”

“그러면 밖에 나와 있어. 금방 내려갈게.”

“넵, 알았습니다.”

“미쓰김, 나 점심 밖에서 먹어야겠다.”

“아주 깨가 쏟아지십니다요.”

“얘가?......”

“뭐가 얘가...... 에요? 제가 눈치가 구단인데...... 그 아줌마 남편은 뭐 하는 사람일까 모르겠네?......”

“자식이...... 아주 소설을 써라.”

“그 모니터 아줌마죠?”

“왜?...... 질투 나니?......”

“에......툇툇퇴...... 질투는요? 무슨......”

“하하하...... 다녀올게.”

주차장 입구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차가 한 대 다가와 선다.

“어서 타!”

“어?”

아까 수박을 들어달라던 그녀가 조수석에 올라앉아 생글거리고 있다. 당황스러워 하는 강주를 총무가 재촉한다.

“뭘 놀래고 있어 어서 타.”

“아! 예.”

“내 동생 벌써 만났다면서...... 아주 얘가 여우를 떨어요. 아유......”

“하하...... 아, 예. 이거 참......”

“호호...... 죄송해요. 언니가 소개해 준다는데, 그냥 만나면 꼭 맞선 보는 것 같을까 봐 그랬어요. 화 안 나셨죠?”
“아! 네, 물론입니다. 하하...... 거 참.”

“어머! 너 같은 달변가가 말이 다 막힐 때도 있네?”

“호호호...... 죄송해서 어쩌나요?”

“그나저나 어디로 가는 거요, 누님?......”

“응, 조금만 더 가면 냉면 잘 하는 집 있어. 육수가 정말 시원해. 동생 주머니 생각해서 저렴하게 모시는 거야.”

“아이고, 황송합니다요. 마님.”

두 자매가 나란히 앞서 걷고 강주는 한 발 뒤쳐져 걷고 있다.
용모도 훌륭하지만 두 자매 모두 뒷모습이 보통이 아니다. 찰랑거리는 치맛단을 바라보며 그저 멍청한 표정으로 뒤만 따라 걷고 있다.

“아유, 빨리 오세요. 왜 이렇게 부끄럼을 타세요. 언니하곤 친하신 것 같던데......”

“엄머! 얘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너희들 오늘 처음 만난 사이다. 알고는 있니?”

“언니는?...... 누가 뭐랬나?......”

“하하...... 형님은? 왜 같이 안 나오시고?”

“아침에 접대골프 간다고 벌써 나갔네요.”

“아! 어서 들어갑시다.”

아침에는 내숭을 떨더니 냉면을 먹으면서는 잠시도 쉬지 않고 재잘거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참새 같다. 명함을 건네주니 자기도 명함을 건네준다. 냉면 양이라는 것이 한 줌도 되지 않아 강주는 이미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더 드실 수 있죠?”

“아니요, 됐습니다. 나중에 간식 먹을 건데요. 뭐.”

막무가내 아가씨다, 자신이 먹던 냉면을 뚝 덜어 강주의 그릇에 덜어준다. 놀라 바라보는 강주를 보고 더 놀란 총무는 동생을 나무란다.
“어머, 얘. 뭐 하는 거야. 더럽게...... 새로 시키면 될 걸.”

“언니는?...... 내가 지금 점찍어 두는 거란 말이야. 먹나 안 먹나 볼 거야.”

“아...... 하하하...... 테스트란 말이죠? 아유, 먹어야죠. 맛있게...... 내가 국물까지 다 마실 게요.”

“후훗...... 그래야죠. 이제 맘에 들었어요.”

“어머! 기가 막혀...... 안 되겠다. 엄마한테 말해줘야지. 너, 오랜만에 보니 아주 제정신이 아니구나?”

“흥, 맘대로......”

“엄머, 엄머...... 동생 안 되겠다. 내가 이 애 말고 다른 아가씨 소개 해 줄게. 오늘은 취소야.”

“언니, 그렇게만 해 봐!”

“아니요, 누님. 전 좋기만 한 걸요.”

“것 봐.”

테이블 밑으로 정강이를 걷어차여 순간 소리를 지를 뻔 했지만 눈앞의 참새 같은 아가씨를 마다 할 강주가 아니니 국물까지 맛있게 먹고 빈 그릇을 내려놓는다.

“아! 이젠 배가 부르네.”

“어머, 정말 잘 만났어...... 아주 제대로 된 궁합이다. 너희들......”

그녀가 냉큼 강주 옆자리로 자리를 옮기며 언니에게 혀를 내민다.

“뻿...... 이제 오빠라고 할게요. 그래도 되겠죠?”

“그럼요.”

“에이, 오빠는 반말해요.”

“참 나...... 어이없어서...... 동생 나 먼저 간다. 재는 내다 버리든 말든 동생이 알아서 해.”

“어어? 누님. 같이 가요.”
“언니, 잘 가. 내가 전화 할게.”

“에이, 이러다 누님 진짜 화내겠다. 얼른 일어서요.”

“후훗...... 그럴까요? 언니...... 같이 가.”

어느새 팔짱을 끼고 옆에서 걷는다.

“어머! 세상에...... 누가 물으면 내 동생 아니라고 하고 싶다.”

“언니는?...... 언니가 소개해 준 사람이니까 내가 안심하고 그러는 거지. 뭐...... 내가 아무데서나 그러는 줄 알아? 다음에 언니 모르게 우리 한 번 만나요. 어휴...... 노인네들하고 같이 못 놀겠어.”

“하하하...... 그럼 그럴까?”

-

“네, 최소장입니다.”

“안녕하세요? 저예요.”

“아! 네...... 어쩐 일이세요?”

“뭐예요? 희숙씨 없다고 이젠 여기 안 오실 거예요? 호호호......”

“아이고...... 참...... 거기 점장한테 스케줄 다 짜 줬잖아요.”

“아이, 그래도 한 번 와서 내 장부도 점검해 주세요. 제가 소장님 드리려고 미숫가루도 시원하게 타 뒀어요. 그리고 따로 포장해 뒀으니까 가져가시고요.”

“허허허...... 참...... 알았어요. 잠시 후에 갈게요.”

“네. 빨리 오세요.”

앙코르 상가 사장 딸과의 첫 만남부터 우연한 일로 부끄러운 비밀을 공유하는 듯 야릇한 느낌을 갖게 되고, 그 후로도 심상치 않은 눈길을 전해오는 그녀를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그녀도 헌헌장부 같은 강주에게 같은 자리에서 미진이가 느꼈던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다른 여자들처럼 강주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니 조심스러울 뿐이다.
근무복을 차에 벗어두고 매장으로 들어가니 여기저기서 인사를 해 오고 점장이 달려와 근황을 보고한다.

“자, 사무실로 가서 얘기합시다.”

사무실에선 사장 딸이 장부를 정리하다가 들어서는 두 사람에게 시원한 미숫가루를 내민다.
근황을 간단히 보고한 점장은 다시 매장으로 나가고 사장 딸은 장부를 점검해 달라며 펼쳐 보인다. 어깨너머로 바라보니 풍성한 원피스 안으로 가슴굴곡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여자들 입장에 자기 몸가짐에 대해 신경을 쓸 텐데도 일부러 허점을 노출시키는 것 같아 강주는 그간 어느 정도 쌓인 교감을 바탕으로 농담 삼아 말을 던져본다.

“뭐야?...... 노총각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옷 좀 단정히 못 입어?”

“어머? 아유...... 이게 뭐 어때서?......”

강주가 평소와 달리 반말을 하는데도 무리 없이 자기도 대뜸 반말로 받는다. 한 번 마당놀이를 놀아보자는 뜻이다.
강주를 돌아보더니 풍성한 치마를 펄럭이며 한마디 더 한다.

“시원해서 좋기만 한데...... 호호호......”

“에이...... 그거 말고 이렇게 보니까 가슴이 다 들여다보이는데......”

“호호호...... 왜?...... 이상해져?...... 어머! 매일 희숙이 같이 예쁜 아가씨들만 봐서 나 같은 아줌마들한테는 못 느끼는 줄 알았지?......”

“허 참...... 기가 막혀서......”

“호호호......아유, 재미있어......”

강주를 골리는 것이 재미있는지 입을 가리고 허리를 비틀어가며 웃어 댄다.

“자꾸 까불면 나 책임 못 진다......”

“어머머! 호홋...... 누가 뭐...... 나 책임 져 달랬나?”

강주가 한동안 대답 없이 조용히 있으니 뒤를 돌아보고 곧 눈이 마주친다. 이미 강주의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지고 그 모습을 본 사장 딸도 긴장한 듯 침을 삼킨다. 강주는 뒤로 다가가 목덜미 옆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슴을 쥐어간다.

“어머! 왜 이래?...... 소장님......”

“어디 가지 말고 잠깐만 기다려.”

강주는 좆을 움츠려 바지를 잘 정리하고 매장으로 나간다.

“자, 잠깐 일손 놓고 전부 이리 모여 봐요. 점장님도 이리 오시고......”

여기저기 흩어져 작업을 하던 직원들이 강주의 소리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다.

“지금...... 일사불란하게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너무 오합지졸이야. 점장님은 조를 편성해서 작업지시를 하시고...... 무엇보다도 우선 진열의 대원칙이 서야 합니다.”

“네...... 어떻게......”

“레이아웃의 지상목표는 손님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 가운데, 매장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 데 있는 거예요. 자...... 여기서 저 끝을 바라보세요. 뭐가 있습니까? 아무 것도 없지요? 그럼 이쪽 끝을 보세요. 거기도...... 눈에 뜨는 것은 지금은 쓰지 않는 온풍기밖에 안 보이지요?”

“네......”

“손님이 매장을 돌아다니지 않으면 이 매장에 물건을 아무리 많이, 아무리 싼 가격에 진열해 놓아도 판매로 연결이 되질 않으니까 소용이 없는 거잖아요? 손님들이 매장을 빙빙 돌아서 내가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도록 손짓하는 유혹상품들을 그런 자리에 진열하는 겁니다.”

“아, 네......”

“가령, 식생활에 있어서 계란은 빼 놓을 수 없는 상품이지요? 그런 것을 저기 마주 보이는 끝에 두면 여기서 바로 보이니까 손님이 그곳까지 가면서 다른 물건도 보고...... 어쨌든 그 곳까지 가면 또 옆으로 보이는 끝에 다른 유혹상품을 푸짐하게 쌓아서 진열 한다든지 해서 매장을 빙빙 돌며 모든 상품에 눈길을 주도록 해야 하는 겁니다.”

“과연 그렇겠군요. 아......”

“이미 오래 전 얘기지만 유명한 커피 제조업체에선 대형유통업체들과 입점 시 계약을 하고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끝 진열대를 자릿세를 주고 사 버립니다. 그리고는 배타적인 권한이 있으니까 자기네 커피를 멋들어지게 진열을 합니다. 그렇게 타 매장으로부터 모델이 되는 모든 매장마다 전부 입구에서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 그 커피가 진열되어 있으니까 이게 어느새 교과서처럼 인식이 되어서 시골구석 조그만 구멍가게도 그 커피는 항상 그런 좋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맞아요. 우리매장도 그렇게 돼 있는데......”

“보세요. 그렇지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다들 그렇게 하는 건 줄 알고 그렇게 합니다. 그런 게 마케팅입니다. 그건 그 회사에서 진열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고 이미 오래 전부터 작업을 해 온 결과물인 거죠. 이젠 더 이상 돈을 들이지 않아도 모두가 그렇게 따라하니까요.”

“와...... 듣고 보니 대단하네요. 그 사람들......”

“자,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중요한 자리들을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자유자재로 옮겨가며 진열을 해 쥐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손님들을 매장에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 겁니다. 정육코너에 고기를 사러 갔다가 계란을 보고 저쪽 끝으로 가고, 거기서 계란을 고르다가 다시 이쪽 끝에 산더미처럼 쌓인 음료수를 보고 오고...... 앞으로 나오니까 이 진열대 끝이 모두 한 눈에 들어오고...... 이렇게 매장의 모든 통로마다 시선을 잡아끌 수 있는 물건들을 배치해 주는 겁니다. 자, 오늘 이론은 여기까지......”

강주는 점장과 매장 레이아웃 지도를 펼치고 여기저기 물건을 옮겨 진열 할 것을 지시하고 사무실로 돌아서며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는다.

“계속 펼쳐둘 수 없으니까 오늘 내에 모두 옮겨야 합니다. 점장님도 팔 걷어붙이고 달려드세요.”

“네...... 알았습니다.”

강주가 어떻게 하려는지 불안하여 따라 나왔던 사장 딸은 강주보다 앞서 사무실로 들어가며 뒤따라 들어와 문을 걸어 잠그는 강주를 바라보며 긴장하여 말을 한다.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까지 분위기를 몰고 와 버렸다.

“어, 어떻게...... 해요...... 소장님......”

“자, 이제 됐어. 이리 와서 서 봐.”

“아, 안채에 엄마 계신단 말이에요.”

강주는 안채로 통하는 문도 잠가 버린 뒤 사장 딸을 끌어안고 입을 맞춘다.

“으흡, 으으음...... 으흠...... 후루룹......”

사무실 앞뒤로 사람들이 오가는 중에 한 가운데서 사랑행위를 한다는 것에 두 사람은 한껏 자극을 받아 소리를 죽여 가며 서로의 몸을 애무해 간다.

“으흥...... 쭈우웁..... 아학, 하으응......”

강주는 바삐 사장 딸의 몸을 돌리고 책상에 손을 짚게 한 후 바지를 풀어 내린다.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급히 내려 버린다. 치마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고 엉덩이를 잡아 빼니 잔뜩 꼴린 채 부풀은 비경이 드러난다.

“후루룩...... 쭈우웁...... 흐읍.”

“하아악, 으으으윽......”

사장 딸은 행여 소리가 밖으로 나갈까 두려워 입술을 깨물고 흥분을 참아내고 있다. 장난기 많은 강주가 그냥 넘어갈 리 없다. 혀로 음순을 파고들면서 손가락으로 공알을 문질러 자극하기 시작한다.

“하아아악, 으흐흑......”

“흐릅...... 쭈우웁...... 소리 내면...... 안 될 텐데...... 쭈우웁......”

“으으읍, 으읍, 으으읍.”

어느덧 자극을 참아내기 힘든 사장 딸은 책상에 엎드려 입을 막은 채 엉덩이를 쭉 내밀은 자세로 강주의 좆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오래 전 발기한 강주의 좆이 음순을 쓸어대기 시작한다. 몇 번 몽둥이 삼아 음순을 두들기다가 단번에 쑤욱 밀어 넣는다.

“하아악...... 쑤우욱......”

“소리 내지마...... 후욱, 후욱......”

안채에선 사장이 무엇을 하는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순간 사장 딸은 멈추라는 듯 고개를 돌려 강주를 쳐다본다. 그러나 강주는 개의치 않고 계속 강하게 좆질을 해 댄다.

“하윽, 어떻게...... 흐윽...... 해요...... 으흑.”

“후욱, 후욱, 몰라...... 후욱, 상관 없어...... 후욱......”

아슬아슬한 순간에 계속 좆질을 해 대는 강주가 야속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일찍 오르가즘을 맛본다. 터져 오르는 희열은 눈물을 뿌리게 하고 사장 딸은 입을 막고 흐느껴 헉헉거린다.

“흐윽, 흐윽, 허어엉...... 흐윽...... 으흥....... 엄마......”

“후욱, 쑤욱...... 후욱, 조용히...... 해......”

마치 알았다는 듯 엉덩이에 계속 좆질을 당하면서도 고갯짓으로 대답을 한다. 안채에서는 계속 무슨 소리가 들려오지만 강주는 내심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매장에서야 강주의 지시로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작업하는 소리에 사무실에서 나는 소리는 들리지도 않을 터이니 안채에서 사장이 문을 두들기면 열어주면 그 뿐이다. 눈치로 안다고 해도 자신의 딸이니 어쩌겠는가?

“으으흑, 흑흑...... 아아학, 흐흑......”

“울지 마...... 후욱, 후욱, 나도...... 곧...... 싼다......”

또 느낌이 치고 올라오는지 좆 끝이 후끈하며 물어온다. 사장 딸은 거푸 여러 번 물을 터뜨리니 민망한지 고개를 흔들어 도리질을 한다.

“흐윽, 흐흑...... 어헝......”

“으흑, 싸...... 싼다아...... 울컥...... 꿀럭......”

그대로 좆을 박은 채 사장 딸을 끌어안고 가슴을 주물러 흥분을 이어준다. 흥분에 흐느끼며 울고 있는 사장 딸의 움찔거림에 좆이 저절로 들락거린다.
엎드린 채 한참을 울던 사장 딸이 눈물을 훔치며 허리를 펴며 돌아본다.

“흐윽...... 이제 빨리 빼요...... 흐윽...... 자기 생각만...... 하고.....”

아직도 흐느끼며 말을 잇는 그녀를 보며 강주는 좆을 빼고 티슈를 꺼내 좆을 문질러 닦는다. 사장 딸도 얼른 팬티를 찾아 입고는 강주의 손에서 좆을 닦은 휴지를 뺏어 안채로 사라져 버리고 강주는 안채로 통하는 문을 조금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며 담배를 찾는다.
잠시 후 옷을 갈아입은 사장 딸이 다시 사무실로 들어오며 문밖에서 무언가를 들어 옮긴다.

“아유...... 난 몰라...... 이제 어떻게 해......”

“왜?...... 무슨 일 있어?”

“아이 씨...... 몰라...... 자기 때문에 큰일 났어. 이제......”

“도대체 왜?...... 뭐가 큰일이야?......”

“엄마가 문 앞에다가 김치 두고 갔잖아. 자기 온 거 알고 갖고 온 건데......여기까지 와서 문 앞에다 두고 갔을 땐 다 알고 그냥 간 거 아냐?”

“푸훗...... 그러게 누가 그렇게 소리 지르래?”

“아유, 정말......”

다가와서 때리는 시늉을 하는 그녀를 다시 끌어안고 입을 맞춘다.

“으흡......으으으음...... 후룹......쭈우웁......”

“아이, 정말 미쳤나 봐......”

“하하하...... 우리 장모님이 사위 하나 더 보신 거지. 뭐......”

“칫...... 웃기시고 있어? 사위는 무슨 얼어 죽을 사위래?”

“허허허...... 두고 봐라. 그런가...... 안 그런가? 어디 장모한테 밥이나 한 상 차려달라고 해볼까?”

강주가 슬며시 일어서서 안채로 들어가려고 하자 사장 딸이 황급히 말린다.

“정말 미쳤나 봐. 자꾸 왜 그래...... 난 지금 엄마 볼 생각을 하면 기가 막혀 죽겠는데......”

“하하하...... 알았어. 알았어...... 그냥...... 너도 아까 나 골려 먹었잖아. 야, 너...... 그나저나 이제 볼 일 다 봤다고 바지로 갈아입고 온 거야?”

“으이그...... 정말...... 자기가 먼저 덤벼 놓고선......”

“자, 나는 이만 갈 테니까...... 이따가 저녁에 우리 창고로 와. 그리고 거기선 소리 맘대로 질러도 돼. 알았지?”

“아유, 몰라...... 빨리 가......”

“허허, 서방님이 말씀 하시는데...... 올 거지?”

“아유, 알았어요. 서방님. 이따가 갈게요. 그럼 그냥 가세요. 저거는 내가 나중에 미숫가루하고 같이 가지고 갈게요.”

“옳지...... 부인이 그 정도는 해야지. 어험......”

“아유...... 내가 못 살아. 아주...... 어쩜 이렇게 얄밉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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